카페 창업을 준비하며 브랜드의 첫인상이 될 로고 디자인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북카페 산책’의 로고 디자인 개발 과정을 공유합니다. 이름이 가진 고유한 감성을 글자에 담아내는 여정입니다.
손으로 그려낸 글자의 온기
한글 ‘산책’은 정형화된 폰트가 아닌, 손으로 직접 그린 커스텀 레터링입니다. 획의 시작과 끝, 미세한 굵기 변화에 사람의 손길이 주는 따뜻함과 개성을 담았습니다. 반면 영문 ‘BOOK CAFE’는 간결한 산세리프 서체를 사용해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인공인 한글 레터링에 머물도록 의도한 대비입니다. 주조색은 오렌지와 화이트, 단 두 가지로 한정해 색의 방해 없이 글자의 조형미와 이야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이름에 담긴 속도를 디자인하다
북카페의 이름이 ‘산책’이라는 것은, 책 읽는 시간을 ‘느리게 걷는 경험’으로 정의한다는 의미입니다.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대신, 한 페이지에 오래 머물며 사색에 잠겨도 좋은 공간. 로고 디자인은 바로 이 ‘산책’의 속도감에서 출발했습니다. 기계로 찍어낸 듯 정교한 형태보다는,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글자가 공간의 결과 더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한글 레터링을 폰트로 찾지 않고 처음부터 직접 그린 이유입니다.

하나의 로고, 수많은 쓰임새
지금 보시는 시안은 완성본이 아닌, 함께 다듬어갈 밑그림(Draft)입니다. 클라이언트와 의견을 나누며 글자의 굵기, 자간, 영문과의 조화를 세심하게 조율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로고는 한번 완성되면 카페의 얼굴이 되어 간판, 컵, 냅킨, 메뉴판부터 웹사이트와 SNS 프로필까지 모든 곳에 쓰입니다. 다양한 매체와 크기에 대응하는 확장성을 고려해, 초기 디자인은 최대한 단순한 형태로 잡습니다. 그래야 로고가 아주 작아지거나 흑백으로 인쇄되어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기 때문입니다.
좋은 로고는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좋은 카페 로고는 커다란 간판에서는 물론, 아주 작은 스티커 위에서도 선명하게 같은 인상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디자인 작업에 앞서 브랜드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듣습니다. ‘산책 북카페’처럼 이름에 고유한 결이 있다면, 그 결을 시각 언어인 글자로 번역하는 것이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클라이언트의 비전과 만나 아이디어를 함께 완성해가는 시간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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