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뜻을 모아온 단체의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창립 기념, 감사, 공로의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할 기념품을 찾는 교회와 단체를 위해, 묵직한 존재감이 돋보이는 나무 상패 제작 사례를 소개합니다.

자연의 무늬와 정돈된 글자의 만남
두꺼운 우드슬랩의 결과 나이테를 그대로 살린 원목 바탕에, 정갈한 산세리프체 제목과 단정한 명조체 본문을 새겼습니다. 단체 엠블럼은 짙은 회색으로 새겨 나무의 갈색 톤과 부드럽게 어우러지도록 했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든 집성목에서는 볼 수 없는, 천연목 고유의 불규칙한 무늬가 글자 뒤에서 살아 숨 쉬는 배경이 되어 줍니다.

20년의 시간을 오롯이 담아낼 소재
교회개혁실천연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행사에 사용하실 기념패 제작을 의뢰하셨습니다. ’20년’이라는 숫자는 그 자체로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한 단체가 한결같이 걸어온 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그 시간에 어울리는 재료를 고민했습니다. 얇게 켠 합판이나 여러 조각을 붙인 집성목이 아닌, 4cm가 넘는 두꺼운 우드슬랩 통원목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나무는 가공할수록 얇고 가벼워지지만, 통나무에 가까울수록 본연의 무게와 질감을 고스란히 간직합니다. 손에 쥐었을 때 느껴지는 묵직함이 20년이라는 세월의 깊이와 꼭 닮았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 저마다 다른 나뭇결
목공소반듯의 나무 상패는 천연 원목 한 덩어리를 그대로 재단해 만듭니다. 덕분에 모든 상패의 무늬와 나이테가 제각기 다릅니다. 같은 캄포 원목이라도 어떤 상패는 촘촘한 나이테를, 어떤 상패는 유려한 물결무늬를 품게 됩니다. 때로는 원목 가장자리의 거친 선이 살아있는 ‘라이브엣지’ 형태를 만나실 수도 있습니다.
받아보는 모든 분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선물을 갖게 되는 셈입니다. 사람과 시간이 다르듯, 각자의 기념패가 고유한 개성을 지닌다는 점이야말로 기념품의 가치를 더하는 최고의 성격입니다.
일관된 디자인으로 단체의 역사를 기록합니다
한 번 정립된 엠블럼과 서체, 문구 레이아웃은 단체의 소중한 시각적 자산이 됩니다. 이 디자인을 바탕으로 창립 기념패는 물론, 감사패, 공로패, 위촉패 등 다양한 제작물로 손쉽게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문구와 대상만 바꾸어도 단체의 정체성이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20주년처럼 의미 있는 순간에도, 매년 감사를 전하는 자리에도 ‘같은 얼굴’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기념패는 단 하루를 위해 만들지만, 누군가의 책상 위에서는 몇 년이고 머뭅니다. 저희는 그 긴 시간을 생각하며 재료와 글자를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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