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 가구 관리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물은 최소로, 햇빛과 건조한 바람은 피하고, 1년에 한 번 오일이나 왁스를 발라 주는 것, 이 몇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목공소 반듯에서 원목 가구를 받으신 뒤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궁금하셨다면, 이 글에서 관리법 아홉 가지를 순서대로 안내해 드립니다. 오일과 왁스로 마감한 원목 가구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원목 식탁, 원목 책상, 원목 수납장처럼 오일·왁스로 마감한 원목 가구를 오래 쓰고 싶은 분께 적합한 글입니다. 새 가구를 막 들이신 분, 표면에 얼룩이나 물자국이 생겨 고민이신 분께 특히 도움이 됩니다.

원목은 잘라 낸 뒤에도 주변 공기에 따라 조금씩 늘고 줄어듭니다. 건조하면 수축하고 습하면 팽창합니다. 관리라고 해서 매일 손이 가는 것은 아니고, 이 성질을 이해하고 몇 가지만 피해 주면 됩니다. 특히 오일·왁스 마감은 나무 표면에 얇게 스며드는 방식이라, 물과 열에 조금 예민한 대신 손질해 주는 만큼 결이 곱게 살아납니다.
원목 가구 관리법의 시작, 물걸레 대신 마른천.
평소 청소는 물기가 거의 없는 부드러운 마른 천으로 먼지만 닦아 주시면 됩니다. 오일·왁스 마감은 물을 머금으면 나무가 부풀고 얼룩이 남기 쉽습니다. 물걸레로 문지르거나 물이 고인 채 두는 것은 피해 주세요. 음료를 쏟았을 때는 곧바로 마른 천으로 닦고, 젖은 자리는 한 번 더 마른 천으로 물기를 걷어 냅니다. 세제가 필요할 만큼 얼룩이 심하면 중성세제를 물에 옅게 풀어 쓰고, 강한 세제나 시너 같은 것은 마감을 벗겨 내니 쓰지 않습니다.
직사광선은 색을 바래게 합니다.
원목 가구를 창가에 오래 두면 자외선에 색이 바래고 표면이 말라 갈라질 수 있습니다. 한쪽만 햇빛을 받으면 그 부분만 색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커튼이나 블라인드로 직사광선을 가려 주시고, 볕이 강한 자리라면 가구 위치를 조금 옮겨 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습도 40~60퍼센트, 냉난방기 바람은 피하기.
원목 가구가 상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지나친 건조와 습기입니다. 실내 습도는 40~60퍼센트가 알맞습니다. 너무 건조하면 갈라지고 너무 습하면 뒤틀립니다. 에어컨과 난방기의 바람이 가구에 직접 닿지 않도록 자리를 잡아 주세요. 겨울철 실내가 많이 건조할 때는 가습기나 화분을 곁에 두면 도움이 됩니다. 벽에서 몇 센티미터 띄워 두면 뒤쪽으로 공기가 통해 곰팡이도 예방됩니다.

향초와 디퓨저는 멀찍이.
향초와 디퓨저는 원목 가구 위나 바로 옆을 피해 주세요. 디퓨저 기름이 튀거나 흘러 나무에 스미면 기름 얼룩이 남는데, 이 얼룩은 표면 안쪽까지 배어 지우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향초도 열기가 상판에 전해지면 뿌옇게 열 자국이 생기고, 녹은 초가 떨어지면 굳어 붙습니다. 향을 즐기시려면 원목 가구에서 조금 떨어진 선반이나 접시에 받쳐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알코올과 소독제는 원목에 닿지 않게.
손 소독제와 알코올 물티슈, 향수, 소독용 알코올은 원목 가구에 닿지 않게 해 주세요. 알코올은 오일·왁스 마감을 녹여, 닿은 자리가 뿌옇게 변하거나 얼룩으로 남습니다. 요즘 자주 쓰는 손 소독제를 바른 손으로 상판을 짚거나 알코올 물티슈로 표면을 닦는 것도 같은 자국을 남깁니다. 소독은 원목 가구를 피해서 하시고, 표면은 마른 천이나 옅은 중성세제로만 닦아 주세요.
뜨거운 그릇과 물컵에는 받침을.
갓 끓인 냄비나 뜨거운 머그를 원목 상판에 바로 올리면 하얗게 변하는 열 자국이 남습니다. 차가운 물컵도 오래 두면 바닥에 물이 맺혀 동그란 물자국을 남깁니다. 냄비 받침과 컵 받침을 쓰는 습관 하나로 대부분 예방됩니다. 식탁과 책상처럼 매일 쓰는 가구일수록 받침 하나가 표면을 오래 지켜 줍니다.

얼룩을 지우개나 매직블록으로 문지르지 않기.
표면에 자국이 생기면 지우개나 매직블록(멜라민 스펀지)으로 지우고 싶어지지만, 이것만은 피해 주세요. 매직블록은 아주 고운 사포와 같아서, 문지르면 오일·왁스 마감이 갈려 나가고 그 자리만 색과 윤기가 달라집니다. 문구용 지우개도 마찰로 마감을 벗기고 지우개 밥이 얼룩으로 남습니다. 웬만한 자국은 마른 천으로 닦거나, 아래에서 설명할 오일·왁스 관리로 자연스럽게 옅어집니다. 깊은 흠은 무리해서 지우기보다 저희에게 물어봐 주시면 손보는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새 원목 가구, 처음 한 달이 중요합니다.
원목 가구를 새로 받으시면 처음 한 달가량은 조금 더 신경 써 주세요. 오일 마감은 표면이 마른 뒤에도 안쪽까지 완전히 굳는 데 2주에서 4주가 걸립니다. 이 기간에는 뜨거운 그릇이나 물기, 무거운 물건을 오래 올려 두는 것을 피하고 마른 천으로만 관리해 주세요. 이 한 달을 잘 지내면 마감이 단단히 자리를 잡아, 이후로는 한결 편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원목 가구 관리법의 마무리, 1년에 한 번 오일과 왁스.
오일·왁스 마감은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옅어집니다. 1년에 한 번쯤 전용 오일이나 왁스를 얇게 발라 주면 표면이 다시 윤기를 되찾고 물과 얼룩에 강해집니다.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마른 천에 오일을 조금 묻혀 결을 따라 얇게 바르고, 20~30분 뒤 남은 오일을 마른 천으로 닦아 낸 다음 하루 정도 말리면 됩니다. 어떤 오일을 써야 할지, 우리 가구에 맞는 관리가 궁금하시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목공소 반듯은 독일 친환경 도료 아우로(AURO)의 천연 오일로 마감하고 있어, 같은 계열로 관리하시면 결이 잘 맞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홈페이지 Q&A를 참고 바랍니다.
원목 가구는 쓰는 사람의 손길에 따라 십 년, 이십 년을 함께 쓰는 물건입니다. 매일 애쓰지 않아도, 물과 햇빛과 열만 조심하고 1년에 한 번 오일을 발라 주면 됩니다. 세월이 쌓일수록 색이 차분히 깊어지는 것이 원목 가구의 멋이고, 위의 아홉 가지가 그 시간을 지켜 줍니다.
이 글의 핵심.
· 평소 청소는 마른 천으로. 물걸레와 고인 물기는 피하고, 젖으면 곧바로 마른 천으로 닦습니다.
· 직사광선을 가리고, 냉난방기 바람을 피하며, 실내 습도는 40~60퍼센트로 유지합니다.
· 향초·디퓨저·알코올(손 소독제·알코올 물티슈)은 원목에 닿지 않게 하고, 뜨거운 그릇과 물컵에는 받침을 씁니다.
· 얼룩을 지우개나 매직블록으로 문지르지 않습니다. 마감이 갈려 나갑니다.
· 새 가구는 완전히 굳는 첫 한 달을 조심하고, 1년에 한 번 전용 오일·왁스로 관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