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상패는 기성품을 고르는 일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녹십자(GC Biopharma)의 원목 감사패는 두 가지 디자인으로 제안되어 모두 납품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글은 그중 두 번째 결과물에 대한 기록입니다. 나무껍질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달라는 요청에 따라, 캄포의 검은 수피가 지붕처럼 얹힌 독특한 모습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간직한,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상패나 이색적인 감사패를 찾는 분들께 영감을 드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의 의뢰, 두 가지 디자인 제안
이번 의뢰에서 녹십자는 서로 다른 두 방향의 시안을 받아 보고 싶어 하셨습니다. 그래서 공방의 나무 더미에서 고른 캄포로 결이 다른 두 버전을 만들어 함께 납품했습니다. 표피의 굴곡을 다듬어 살린 첫 번째 버전은 라이브엣지 감사패 이야기에 담았고, 이 글의 주인공은 껍질을 그대로 둔 두 번째 버전입니다.
자연의 시간을 그대로, 나무껍질을 보존한 디자인
두 번째 시안에 대한 요청은 명확했습니다. 나무의 표피, 즉 껍질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무껍질은 살아있는 자연물이기에 시간이 지나며 마르고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점을 미리 안내해 드렸지만, 고객의 선택은 단호했습니다. 오랜 시간 매끈하게 유지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의 생생한 자연미를 더 가치 있게 여긴다는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그 뜻을 존중해 검게 갈라진 수피의 능선을 조금도 깎아내지 않고 그대로 얹었습니다. 규격화된 상패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수제 원목 상패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얼굴입니다.
거친 질감과 매끄러운 만남: 캄포 원목과 스틸 명판
사용한 수종은 캄포(Camphor)입니다. 거친 껍질 아래로 황금빛 갈색 나뭇결이 파도처럼 일렁이고, 심재의 붉은빛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나무 자체의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기 위해, 내용은 매트 블랙 스틸 명판에 새겨 부착했습니다.
거친 수피, 화려한 나뭇결, 정제된 명판. 세 가지 다른 표정이 하나의 작품 안에서 조화를 이룹니다. 상패를 받으시는 분이 해외 기업 대표이기에, 명판의 전문은 영문으로 구성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상패를 만드는 과정
문구와 용도, 원하시는 날짜를 알려주시면 공방에서 나무 후보를 골라 사진으로 보여 드리고, 확정된 나무로 제작해 배송합니다. 자유 모형이라 크기와 형태는 개체마다 다르고, 가격은 나무와 구성에 따라 상담으로 안내합니다. 이번처럼 시안을 두 방향으로 받아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규격형 나무상패의 종류와 가격은 나무상패 감사패 안내 글에 정리돼 있고, 기성 나무상패는 목공소반듯 스마트스토어에서 바로 주문하실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홈페이지 Q&A를 참고 바랍니다.
상패의 주인공, 나무 그 자체가 되다
이 상패의 주인공은 감사 문구만이 아닙니다. 껍질째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 그 자체가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녹십자의 의뢰로 제작된 두 번째 시안은 ‘나무껍질을 그대로 살려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 있는 자연의 일부임을 알면서도, 그 모습 그대로를 선택한 고객과의 소통이 있었기에 가능한 디자인이었습니다. 내용은 나무를 직접 깎는 대신 매트 블랙 스틸 명판에 담아, 원목의 존재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책상 위에 하나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는 일.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상패를 고민하는 분들께 이 디자인이 좋은 영감이 되기를 바랍니다.
커스텀 상패 의뢰는 나음과이음 홈페이지에서 편하게 문의해 주세요.
이 글의 핵심.
① 녹십자 의뢰로 두 가지 시안의 커스텀 상패를 함께 납품했고, 이 글은 두 번째 버전입니다.
② 나무껍질을 최대한 그대로 살려 달라는 요청으로, 캄포의 검은 수피를 다듬지 않고 얹었습니다.
③ 껍질은 시간이 지나면 떨어질 수 있음을 미리 안내했고, 고객은 자연 그대로를 택하셨습니다.
④ 글자는 나무를 깎지 않도록 매트 블랙 스틸 명판에 담았습니다.
⑤ 커스텀 상패는 나무 고르기부터 시안 두 방향까지, 상담으로 함께 만들어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