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포스터 제작을 처음 맡아 막막하신 담당자님을 위해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공공기관의 포럼부터 학회의 학술대회, 교회의 교육 세미나까지, 행사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포스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차근차근 안내해 드립니다.

세미나 포스터 제작, 포스터에 어떤 내용을 담나요
학술대회 포스터는 날짜, 장소, 주제 세 가지가 명확하게 보일 때 제 역할을 합니다. 이 기본 정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추가로 들어가야 할 내용이 정해집니다.
- 회차가 여러 번인 세미나라면 회차별 주제와 날짜를 함께 실어야 합니다. 서울연구원의 연구성과 확산 세미나 포스터는 신성장·자율주행·도시계획·대기환경·주거공급, 이렇게 다섯 가지 연구 주제를 각각의 일정과 함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다섯 주제를 모두 담은 포스터와 별도로, 대기환경·주거공급 두 주제만 강조한 포스터를 같은 디자인 언어로 하나 더 만들어 시리즈로 묶기도 했습니다.
- 시간표가 촘촘한 컨퍼런스나 포럼은 개회, 세션, 휴식, 폐회까지 시간대별 진행표를 포스터에 담기도 합니다.
- 주최, 주관, 후원 기관의 이름과 로고는 보통 포스터 아래쪽에 들어갑니다.
- 오시는 길과 교통편, 발표자·강사의 소개 순서처럼 참석자에게 꼭 필요한 안내도 담당자님 요청에 맞춰 함께 담습니다. 실제로 지하철 출구와 버스 노선, “주차장이 협소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 같은 당부까지 포스터에 넣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포스터만 만들면 될까요? 함께 준비하는 인쇄물들
하나의 행사를 위해서는 포스터 외에도 여러 홍보물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한 세미나에 들어가는 인쇄물은 걸리는 곳마다 규격이 다릅니다. 본당에 거는 대형 현수막, 설교자 뒤 강단 배경 현수막, 건물 외부 현수막이 저마다 다른 크기로 나가고, 여기에 X배너, 자료집, 발표자 사인, 웹사이트에 쓸 이미지까지 더해집니다. 규격과 용도는 제각각이지만 하나의 시각 언어로 꿰뚫어야 행사 전체의 경험이 일관됩니다.
서울연구원 개원 31주년 기념세미나는 ‘도시의 내일을 준비하다 — 재난관리와 미래 인프라의 역할’을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서는 A2 포스터와 함께 600×1800mm X배너, A4 자료집, 300×600mm 발표자·토론자 사인을 하나의 디자인 시스템으로 묶었습니다. 색은 짙은 코발트블루와 부드러운 페일 핑크 두 가지를 함께 써서 학술기관의 무게감과 미래를 향한 경쾌함을 동시에 담았고, 발표자 사인은 블루 배경, 토론자 사인은 핑크 배경으로 나눠 멀리서도 역할이 한눈에 구분되도록 했습니다.


포스터의 핵심 시각 요소를 다른 제작물로 확장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관문선교 컨퍼런스에서는 포스터 디자인을 매뉴얼북 표지로 그대로 옮겨 통일성을 주었습니다. 다만 매체가 다르면 담는 내용은 덜어냅니다. 포스터는 서서 찬찬히 읽지만 현수막은 지나가며 보기 때문에, 현수막 시안을 낼 때 “포스터에 있던 안내 문구는 현수막에서 빼도 될까요?” 하고 저희가 먼저 여쭙니다. 한 담당자님은 여기에 “문의처와 이름도 빼 주세요”라고 더 덜어내기도 하셨습니다.

행사의 성격에 따라 디자인도 달라집니다
모든 세미나 포스터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행사의 성격과 목적에 맞는 디자인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공기관 행사는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보다 정보가 정확하고 디자인이 일관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학술 행사는 주제의 무게감을 살리면서도 너무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관건입니다. 2025년 타이치학회 하계 학술세미나(주제 ‘늙음, 어떻게 보아야 하나?’)에서는 A2(420×594mm) 포스터와 함께 2500×600mm 현수막, 600×1800mm 배너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묶어, 붙는 곳마다 규격은 달라도 인상은 이어지도록 했습니다.
- ‘제1회’라는 이름이 붙는 행사는 앞으로 이어질 행사의 첫인상을 정하는 대목이므로 더욱 신중하게 접근합니다.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상호문화학회 제1회 학술대회 포스터가 그런 사례입니다.
- 해마다 열리는 정기 행사는 기존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사랑의교회 청소년 부모교육세미나가 그렇게 이어져 온 행사로, 나음과이음은 제21기와 제22기에 이어 이후 회기까지 같은 행사의 포스터와 배너를 연속으로 맡아 왔습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차분하게 내용에 집중하도록, 설교자 뒤 강단 배경 현수막은 화려함을 덜고 메시지를 묵묵히 받치는 역할에 두었습니다. 회기가 이어질 때마다 A2 포스터 시안을 먼저 보여 드려 전체 오탈자를 함께 확인하고, 담당자님 피드백을 받아 포스터와 배너를 행사 날짜에 맞춰 마무리합니다.
세미나 포스터 제작이 온라인 행사에서는 무엇이 다를까요
요즘은 세미나 포스터가 웹으로 먼저 도는 경우가 많습니다. A3(297×420mm) 비율로 만들어 SNS와 문자로 돌리고, 실제로 붙일 것만 종이로 뽑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열리는 학술세미나라면 포스터가 아예 인쇄물 없이 화면으로만 쓰이기도 합니다. 종이가 아닌 스크린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화면에서의 가독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인쇄물처럼 정보를 빽빽하게 채우기보다 핵심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짜야 합니다.
유튜브와 줌으로 진행된 교회를 위한 신학포럼 포스터는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와 교회〉를 주제로 열린 온라인 세미나였습니다. 이때는 세 가지에 집중했습니다. 글자 크기를 키우고, 여백을 충분히 확보하고, 색상 대비를 명확히 해서 화면으로 볼 때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온라인 행사의 포스터는 인쇄물 대신 A3(297×420mm) 비율의 웹포스터로 나가는 경우가 많고, 여기서 유튜브 썸네일(1920×1080px)처럼 다른 화면용 이미지로 번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한 포럼에서는 포스터를 만들다 “유튜브 썸네일도 부탁드립니다”라는 요청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홈페이지 Q&A를 참고 바랍니다.
세미나, 컨퍼런스, 학술행사에 필요한 포스터와 인쇄물 제작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나음과이음으로 문의해 주세요. 크기, 제작 방법, 일정, 비용 등 구체적인 내용은 행사 성격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 디자이너와 상담하실 때 자세히 안내해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