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믿음의교회의 2026 비전 주보를 3단 접지 리플렛으로 디자인했습니다. 작년 2025 비전 주보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샘플번호 01423
이 글은 군산 믿음의교회의 2026년 비전 주보 디자인에 대한 글입니다. 매년 새 비전 주보가 필요한 교회 또는 한 해의 시각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가져가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한 글입니다.

다시, 비전 주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같은 교회의 비전 주보를 맡았습니다. 같은 사이즈 369×210mm, 같은 3단 접지, 같은 정보 구조. 그런데 한 가지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해의 비전.
2025년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였고, 2026년은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교회”입니다. 메시지의 무게가 다릅니다. 작년이 결단을 요구하는 능동의 슬로건이었다면, 올해는 임재와 환영을 떠올리게 하는 슬로건입니다.
청록에서 살구로.
가장 큰 변화는 컬러입니다. 작년 표지는 진한 청록 위에 살구색 포인트였는데, 올해는 그 둘을 반전시켰습니다. 표지가 살구색이 되고, 청록은 배경으로 물러섰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슬로건의 톤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시선이 머무는”이라는 말에는 따뜻함과 환영의 무드가 있습니다. 살구색이 그 무드를 가장 정확히 잡아주었습니다.
청록과 살구는 서로 보색에 가깝습니다. 한 컬러를 메인으로 두고 다른 하나를 반대편에 두면, 두 색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끌어당깁니다. 작년과 올해의 두 표지를 나란히 놓으면 한 시리즈로 연결되어 보이는 이유입니다.

같은 시각 언어, 다른 메시지.
분리형 자모 한글 타이포는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자음과 모음이 떨어져 있지만 함께 읽힙니다. 이 시각 언어가 작년에 좋았기 때문에 올해도 유지했습니다. 시리즈성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가지를 바꾸고 한 가지를 지키는 것이지요.
펼친 면도 거의 동일합니다. 오른쪽 표지, 가운데 섬기는 분들과 섬김 안내, 왼쪽 예배 시간표. 다만 작년의 “중보기도”와 “생각의 온도 높이기” 자리에 올해는 “교구·다락방”이 들어갔습니다. 교회의 1년 사역 흐름이 자연스럽게 반영된 부분입니다.
각 섹션의 그라데이션 헤더도 청록에서 살구로 바뀌었습니다.
1년의 인쇄물이 모이면.
비전 주보 한 장이 1년을 함께 갑니다. 그 비전 주보가 매년 한 장씩 쌓이면, 그건 교회의 시각 아이덴티티가 됩니다. 누가 봐도 “이 교회는 이런 톤이구나” 하는 일관된 인상이 생깁니다.
올해도 같은 컬러 시스템으로 현수막, 포스터, SNS 카드뉴스까지 이어가시면 한 해의 통일감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비전이 슬로건으로 끝나지 않고 보이는 곳마다 한 톤으로 흐르게 됩니다.
내년에 또 어떤 비전이 정해질지, 그때 어떤 컬러를 함께 의논하게 될지. 한 해 한 해 쌓이는 일이 디자이너에게도 즐거운 일입니다.


